소금님 썰이 넘 좋아서...ㅠ//ㅜ)S2





 

 

 

 원래도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했다. 최근에야 억지로라도 잠을 깨우곤 했으나,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특히나, 오랜 귀족 생활이 몸에 베여있는 아이라면 더욱 그랬다. 때문에 한가로운 아침의 단잠은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리라. 그것을 잘 아는 룸메이트도 저를 깨우고 나가지 않았기에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던 헤기는 간밤에 꾼 꿈을 떠올리며 좀 더 누워 있다가 저를 건드리지도 않는 룸메이트를 조금 놀려주기로 했다. 언제 들어오는 거야. 눈을 살짝 뜨고는 문을 쳐다봐도 인기척은커녕 사람발자국 소리도 나지 않았다.

 어릴 적, 이라고 말 할 정도로 아직 나이가 많이 않았지만 아마 책을 읽고 그런류의 상상을 했다면 매우 어렸을 때리라. 하지만 지금은 차라리 그 공주가 자신보다는 사정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분명 이 말을 했다면 다들 화를 낼거라 생각하여 입 밖에 내지 않지만,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다. 운명의 상대가 커다란 용을 물리치고 나타나 입을 맞췄을 때 깨어나는 주인공이란. 분명 그 이야기의 끝은 해피엔딩일 테니까. 이제와서 그런 동화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건 아니다. 다만, 그래도 가끔은 어리광이 부리고 싶은 날이 있는 것이다


 “헤기.”


 그리고 놀랍게도 이야기의 주인공은 등장하고, 자신은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일어나야지.”


 몸을 살짝 흔드는 손길에 헤기가 한 쪽 눈을 살짝 떴다. 마주친 눈은 다정하기 그지없다. 다시 한 번 저를 깨우는 목소리에 헤기가 입술을 삐죽 내밀곤 투덜거렸다.


 “뽀뽀.” 

 “응?”


 분명 들었을 텐데. 다시 묻는 목소리가 진짜 모르겠다는 듯해서 헤기가 눈을 꼭 감았다.


 “뽀뽀…해주면…일어날게요.”


 그리고 이어지는 침묵에 얼굴이 새빨개진 헤기가 몸을 일으키려 했다. 허크가 동화책을 읽어봤을 리가 없지, 바보 같이. 그러나 어깨를 짓누르는 힘에 다시 침대위로 떨어진 헤기는 제 위로 겹쳐오는 입술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


 “눈 감아야지. 공주님.”


 살살 입술을 훑는 혀에 입을 벌리자 숨이 겹쳐왔다. 허크의 말대로 눈을 감고, 손을 뻗으려 하자 그가 막았다. 


 “가만히.”

 “허, 크.”

 “이럴 땐 키스해달라고 하는거야.”



 양 손은 그대로 내려두고, 얼굴이 뜨거워 질 정도로, 숨도 못 쉴 정도로 입안을 탐하던 혀가 빠져나가고 타액으로 번들번들 해진 입술을 닦아내려고 손을 올렸을 때 이번엔 위로 결박당했다. 헤기가 힐끔 허크를 바라봤다. 그의 목소리는, 표정은 여전히 다정하기 그지없었다.


 “나와 함께 영원한 잠에 빠져주시겠습니까?”

 “…공주가 아니어도…괜찮다면…”

 

'2D > 마영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크헤기 딸기맛 첫키스  (0) 2016.02.09
허크헤기 무언  (0) 2016.01.15
허크헤기 꽃과 소년  (0) 2015.12.21
허크헤기 타인의 시간 번외1  (0) 2015.11.26
Everybody's On The Run 샘플  (0) 2015.11.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