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크가 양을 들어 옮기며 버릇처럼 했던 말이 있다. "안 잡아 먹을 테니까 그렇게 쳐다보지 마." 그건 다른 사람들이 허크한테 양 옮기는 걸 맡기면서 불신 가득한 눈으로 바라봤기에 한 말이었고. 떠돌이 생활도 아니었기에 진짜 잡아먹을 생각도 없었다. 뒤에서 누가 그럼 양털 깎을 줄도 아냐기에 그냥 칼로 베어냈다고 대꾸했다. 그 후로 시선이 더 따가워졌지만, 어쨌든 허크는 양을 잡아먹을 생각도 없었고 양고기는 취향도 아니었다. 굳이 따지자면 돼지나 소 쪽이 좀 더,... 허크가 양을 빤히 내려다보며 가만히 있자 헤기의 잔소리가 날아온다. 아 알겠다고, 안 잡아먹는다고 대꾸했다. 애초에 경비를 내가 서고 저 꼬맹이가 양을 옮기는 게 빠를 텐데 무거워서  못든다는 이유로 칼을 내려놓고 양이나 옮기고 있었다.


그러다 진짜 마족이 습격했다. 위협적인 숫자는 아니었기에 헤기는 혼자서 괜찮다 했고, 허크 역시 그럴 거라 생각했다. 어쨌든 놀 종족은 무리 지어 다닌다는 것만 빼면 힘든 상대는 아니었고 방심만 안 하면 당할 리가 없다고, 가령 지금처럼 뒤로 넘어진다던가. 급히 양을 내려놓고 달려온 허크가 마족을 쳐내고 헤기를 살폈다. 괜찮냐는 말에 그냥 넘어진 거에요... 하고 중얼거리는데 창피한 건 아는지 얼굴이 빨갛다. 어쩔 수 없지. 헤기를 양 안듯이 안아 올린 허크가 마을로 돌아간다. 양도 다 옮겼고 마족도 처리했으니 집에 돌아갈 시간이다어째 양보다 가벼운 느낌인데? 허크가 자세를 고쳐잡으며 말하자 헤기가 내려달라며 발버둥을 친다. 발목이 삐었는지 퉁퉁 부어서는 용케도 난리를 친다. 허크가 붙잡은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안 잡아먹으니까 걱정 말라고. 그러다 발목 부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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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컨텐츠 보고 실화냐? 싶어서 트위터에 썼던거,,,

나중에 침대위에서 헤기 손목이나 발목 부러먹는 허크 보고 싶은뎅데데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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