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키타구구au입니다~
피오나x아리샤 조금 나옵니당
원작을 보고오셔야 이해가 될거에요ㅠㅠ
+2017.07.09 10:52 수정/대사추가
+2017.07.21 11:19 제목수정
00
마물들 사이에선 그런 소문이 있었다. 맛없는 인간을 백 년 동안 숙성시키면 아주아주 맛있는 인간이 된다고, 한번 맛보면 다른 인간들은 너무 맛이 없어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죽어버릴 정도로 맛있는 인간.
허크는 이제 다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의 목덜미를 꾹 누르며 터져 나오는 피를 막았다. 지혈이 될까. 살아날 수 있을까. 살아나면 살아나는 대로 좋고, 죽어도 상관없었다. 그래도 호기심이 들고 마는 것이다. 이렇게 너무 맛이 없어서 몇 년은 다른 인간도 못 먹을 정도로 맛없는 인간을 백 년을 키우면 맛있는 인간이 된다니. 얼마나 맛있길래 다들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건지. 허크는 신음을 흘리며 깨어나는 아이를 보며 새빨간 눈을 희번덕거렸다. 상관없다고 했지만, 역시 궁금했다. 백 년을 채 살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인간들이 백 년을 살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천년을 넘게 살아온 허크에게 백 년은 짧고, 아무 의미도 가지지 못하는 시간이었다. 한번 잠만 자도 몇 년이 훌쩍 넘어버릴 때도 있었으니까. 여흥이라고 생각하면 못할 것도 없었다. 희미하게 눈을 뜬 아이를 조심스럽게 품에 내려놓은 허크가 아이의 이름을 읊었다. 그러나 아이는 너무 지쳤고, 어렸기에 허크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헤기. 나와 백년을 하자.”
01
아이는 무럭무럭 자랐다. 허크의 종아리를 간신히 넘던 아이는 가슴팍까지 자랐고, 그 사이 십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허크는 헤기가 잠이 들면 손등을 살짝 핥아 먹었다. ‘맛없어.’ 처음에는 속을 다 게워 낼 정도로 맛이 없었는데 이제는 혀만 닦으면 될 정도였다. 그래도 역시 맛없어. 십 년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당연한 말이지만 허크는 초조함을 감출 수 없었다. 평소였다면 십 년은 눈 깜빡할 사이였고, 앞으로 남은 구십 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잠이 든 헤기의 눈가를 살며시 문질렀다.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푹 잠에 든 헤기의 얼굴은 엉망이었다. 눈물 자국이 얼룩덜룩 묻어서 안 그래도 못생긴 얼굴이 더더욱 못생겨 보였다. 허크는 헤기의 눈물을 훔치곤 손가락을 핥았다. 맛없어. 허크는 금세 미간을 찌푸리곤 헤기의 옆에 누웠다. 낮에 집에 도둑이 들었다. 거대한 성 주위에는 늘 까마귀 때가 몰려다녔다. 십 년 전 그날 위대한 주술사 집안인 케르 가문은 한 마물에 의해 전멸했고, 그 성에는 케르 가문을 멸족시킨 마물이 산다는 소문이 돌었다. 인간은 정말 어리석어. 주술사 가문을 멸족시킨 마물을 평범한 인간이 감당할 수 있을 리가 없는데. 허크는 헤기 앞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다. 그들이 헤기를 마물로 착각해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더러운 손으로 헤기를 만졌기 때문이기도 했고, 슬슬 배가 고프기도 했다. 죽인 시체를 끌고 가는 허크를 보며 헤기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저 피바다가 된 바닥에 앉아서 엉엉 울기만 했다. 새삼스럽지. 허크는 늘 헤기에게 말했었다. 나는 네 부모를 죽인 마물이며 언젠가 너도 죽일 것이라고, 네 부모는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고. 먹기 위해서 죽인 건 아니었다. 하도 마물들 사이에서 원성이 자자해서 찾아왔을 뿐이었다. 헤기는 그때마다 ‘알아요.’ 하고는 웃곤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울다니 무슨 생각인건지. 허크는 오늘 먹은 인간을 떠올렸다. 너무 맛없고, 질기기만 했다. 허크의 취향은 좀 더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며, 하얀 피부에…
“멀었어…”
허크는 헤기를 품에 안으며 중얼거렸다. 분명 백 년이라고 했는데 왜 헤기의 몸에선 맛있는 향이 나는 것일까. 의문을 가슴 깊숙한 곳이 쑤셔 넣었다.
02
일주일에 한 번 헤기를 데리고 인간들의 틈에 섞여 들어갔다. 시장을 봐오고 헤기가 좋아하는 가게에 들르기도 하고, 옷도 사고, 책도 샀다. 식재료도 샀고. 가끔 허크가 토끼나 사슴의 사체를 들고 들어와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했을 때 헤기는 식겁하며 그것을 정원에 묻었다. 토끼는 혼자서 잘 묻었는데 사슴은 허크가 묻어줘야 했다. 허크는 그것들을 묻고 난 후에 기도하는 헤기를 보며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왜 기도하는 거야? 헤기는 뚝뚝 울고 있었다. “죽는 건 슬프잖아요.” 허크는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죽는 게 슬프다니. 인간 역시 무엇인가를 죽이면서 살아가잖아. 마물이 사람을 먹듯이 인간도 소나 돼지를 먹으며 살아간다. 그런 것에 헤기 너는 슬퍼하는 거야? 허크의 물음에 헤기는 눈가를 소매로 닦으며 말했다.
“인간이니까요.”
인간이라니, 마물인 허크는 모른다. 자신보다 강한 생명체는 보지 못했고, 늘 모든 것을 짓밟고 살아온 허크는 인간의 마음을 몰랐다. 허크는 신기하네. 하며 헤기의 눈가를 닦아줬다. 울면 얼굴 상해. 허크는 헤기에게 상처 하나, 눈물 한 방울 흘리는 것도 아까워했다. 먹을 땐 최상의 상태여야 한다며 늘 헤기의 몸은 깨끗했고, 상처 하나 없었다. 허크와 처음 만난 날, 허크가 헤기의 목덜미를 깨문 자국도 이미 깨끗하게 지워져 있었다.
“무슨 생각해요?”
헤기가 허크의 옷소매를 쭈욱 잡아당겼다. 허크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보다 허크는 옷 안 필요해요?”
맨날 같은 옷이고…씻기는 하죠? 헤기는 쓸데없는 질문을 하며 허크의 몸에 옷을 맞춰보았다. 발가락 끝을 들고서 손을 뻗는 게 귀여워 뻣뻣하게 서 있자 헤기의 얼굴이 울상이 됐다. 좀 숙여주면 어디 덧나요? 분한지 숨을 씩씩 내뱉으며 툴툴 거리길래 허크는 얼른 몸을 숙였다. 화나면 며칠은 얼굴도 안 보여주려고 할 것이다. 허크에게 옷은 필요 없는데도 헤기는 허크의 옷을 이것저것 고르더니 계산해왔다. 내 돈이지만. 정확히는 얼마 전 죽인 도둑의 옷에서 나온 금화들이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헤기는 커다란 솜사탕도 사 먹고, 하얀 아이스크림도 사 먹었다. 밖에 나올 일이 별로 없으니 나왔을 때 다 해주고 싶었다. 사실 매일매일 데리고 나올 수도 있었는데 그냥 귀찮았다. 헤기를 다른 사람들의 세상에 내놓는다는 게 불안하기도 했다. 케르 가문의 하나 남은 핏줄. 그것만으로도 헤기는 많은 마물의 표적이 됐다. 성에는 허크가 지키고 앉아 있기 때문에 마물은 출입하지 못하지만 밖에서는 혹시 주술사가 있을까 허크도 크게 힘을 내지 않았다. 들키면 곤란하다. 헤기 앞에서 또 사람을 죽여야 할 수도 있고, 자칫하면 마을 하나가 날아 갈 수도 있었다. 그럼 거처를 옮겨야 하고 또 적응해야 하고, 헤기는 또 울겠지. 허크는 헤기가 우는 건 싫었다. 이러다 탈수로 죽을 수도 있잖아. 인간은 너무 약한 존재다. 너무, 너무 약한 존재다.
그때였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하늘에서 폭죽이 터졌다. 오색찬란한 폭죽에 헤기의 시선이 절로 빼앗겼다. 허크는 노란 눈동자가 빛을 담아내는걸 오랫동안 지켜봤다. 아름답지만 나약하고, 약하지만 그 누구보다 맛있는 냄새가 나는 인간.
“예쁘다. 그죠? 오늘 나오기 잘한 것 같아요.”
헤기가 허크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
“그러네.”
03
헤기가 아직 어렸을 때. 허크가 마물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을 때. 죽을 뻔한 일이 있었다. 어린 아이가 어른의 보살핌 없이 혼자 클 수는 없었다. 고작 대여섯 살 난 아이였으니 더더욱 그랬다. 허크는 아이를 보는 게 처음이었기에 해줄 수 있는 거라곤 날고기를 가져다주며 먹으라고 하는 것뿐이었다.
허크는 태어났을 때부터 사냥을 할 줄 알았고, 부모는 없었다.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껏 같은 모습이었고, 다른 이의 도움은 받아본 적도 없었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그래도 헤기가 죽는 게 싫어서 시장에 가서 고기를 사 오긴 했으나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날고기를 인간인 헤기가 먹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결국 허크는 잘 모르는 인간의 언어를 날이 새도록 읽으며 겨우 스튜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다. 헤기는 그걸 한입 먹고는 다 토했다. 게워낼 것도 없으면서 연신 토하기만 해서 허크는 정말 헤기가 죽는 줄 알았다. 결국 다른 마물을 불러 요리를 시키고 겨우 먹을 만한 것이 나왔을 때에야 헤기는 주린 배를 채울수 있었다. 그 마물은 이것저것 가르쳐준 뒤에 떠났다. 헤기를 한번, 허크를 한번 보더니 진짜 이 꼬마와 백 년을 할 거냐며 물었다. 상당이 의외라는 물음이었다. 그 허크가 인간의 아이와 백년. 아무리 맛없는 인간이 백 년이 지나면 어마어마하게 맛있어 진다고 해도 말이지. 그녀는 킬킬 거리며 웃더니 나중에 보자며 떠났다.
“나 한 입만 먹어봐도 돼?”
간만에 찾아온 그녀는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헤기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서라, 너무 맛없어서 죽어버려도 모른다.”
허크는 관심도 주지 않고서 헤기에게 줄 요리를 했다. 그리고 이어져서 꽤액 하는 소리와 함께 의자가 넘어가는 소리, 그리고 그녀가 죽는 소리를 냈다. 진짜 맛없어!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헤기에게서 멀찍이 떨어졌다. 헤기는 마물의 침이 묻은 손등을 수건으로 닦았다. 상당히 덤덤한 모습이었다. 허크는 잘 익은 고기와 토마토 샐러드를 식탁 위에 내려놓으며 혀를 찼다. 그러게 혀끝도 데지 마라니까. 그녀-아리샤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의자를 바로 세우곤 앉았다. 사실 며칠 전에 맛없는 인간을 주웠어. 허크는 헤기에게 물을 건네주며 그래? 하고는 관심 없다는 듯 대답했다. 그리고 백 년을 하기로 했지. 사실 죽어가고 있어서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맛이 없는 거야. 그래서 살려주겠다는 조건으로 백 년을 하자고 했어. 허크가 겨우 관심을 보였다. 그거 사기 아니냐? 아리샤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뭐 어때, 그대로 뒀으면 죽었을 텐데.”
그래, 그대로 두면 죽었을 인간이다. 인간들은 멍청하기 짝이 없어서 서로 힘을 합쳐 마물을 멸절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서로 더 많은 영토를 얻기 위해 싸운다. 아리샤는 그 전쟁 통에서 죽어가는 인간들을 먹었다. 하나같이 화약 냄새가 나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요즘 같이 주술사들이 판치는 세상에 살아있는 인간을 먹기란 쉽지 않았다.
“그걸 말하려고 온 거야?”
허크가 헤기의 입가를 닦아주며 말했다. 더 많이 먹어야지. 허크가 핀잔하자 헤기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늘 허크가 먹는 만큼의 양을 가져다주니 헤기가 다 먹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응. 그래서 한동안 못 올지도 몰라. 인간은 너무 약하거든.”
내가 지켜줘야 해. 그녀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백 년 후에 봐. 참 꼬맹이는 못 보겠구나. 아리샤는 헤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볼에 뽀뽀하려다가 그만뒀다. 이번엔 진짜 죽을지도 몰라. 그녀는 손을 흔들며 사라졌다. 헤기는 한참이나 말이 없다가 말했다.
“나중에 저 꼭 먹어야 해요.”
허크는 헤기의 눈가에 키스하며 말했다.
“응. 꼭 먹어줄게.”
04
아리샤가 죽었대.
허크는 헤기에게 그 이야기를 말하지 않았다. 헤기가 또 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05
백 년은 정말 짧은 시간일까? 정말 그럴까?
헤기는 인간인 이상 시간을 거스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인간인 이상.
06
허크는 어느 날부터 인간을 먹지 않았다. 사실 필수는 아니었고, 한 명만 먹어도 일 년은 버틸 수 있었기에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먹지 않았다. 여흥으로 즐기던 사냥도 하지 않았고, 사실 헤기의 가문을 무너뜨린 것도 여흥에 지나지 않았다. 헤기를 키우는 것도 백 년을 하는 것도 전부 여흥이었다. 그건 사냥보다 즐거웠다. 제 무릎 정도 오던 인간이 무럭무럭 자라 어느새 가슴팍까지 오고 짧은 머리는 길었다가 짧았다가를 반복하고. 허크는 헤기에게는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냥 하얗게 드러나는 목이 예뻤으니까. 뒤에서 걸으면 그 부분만 선명하게 빛나서 꼭 물어뜯고만 싶었다. 그러다 깨닫고 만 것이다. 자신은 헤기를 죽이지 못한다는 걸.
헤기와 웃고 떠들고 노는 게 즐거워진 어느 순간. 허크는 그 기점을 기억하고 있다. 헤기가 도둑들에게 죽을 뻔했을 때. 단순히 백 년을 계약한 인간이라서가 아니라, 헤기라서 화가 났을 때. 허크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도 헤기가 생각나서 잘 먹지 못했다. 아예 먹지 않은 건 아니었다. 가끔 성에 멋모르고 들어오는 인간들이나, 헤기를 해치려는 마물은 모조리 먹어 치웠다. 그러나 헤기만은 먹지 못했다. 못할 것이다. 아니 먹어야 했다.
왜 백 년이었을까. 헤기는 늘 의문을 가졌다. 인간은 백 년도 채 살지 못한 채 죽어버리는데.
허크도 의문을 가졌다. 인간 같은 거 백 년도 살지 못할 텐데. 그런데 헤기는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백 년? 이백 년? 사실 헤기는 천년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상하게 그런 느낌이 들었다.
“헤기. 널 먹을래.”
어쩌면 벌써 백 년이 지나버린 건지도 모른다. 허크는 너무 괴로웠다. 인간을 먹지 못한다는 것보다, 여흥을 즐기지 못한다는 것보다. 그저 헤기가 백 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게 너무나 괴로웠다. 그냥 너를 먹고 나도 꽥 죽어버릴래. 허크가 그리 말하자 헤기는 웃으며 말했다.
“허크, 저랑 키스할 때 아무렇지도 않은거 알고 있어요?”
“……”
“먹어요.”
헤기가 너무 덤덤히 말했기 때문에 허크는 그만 헤기를 잡아먹을 뻔했다. 헤기에게서 너무 맛있는 냄새가 나서, 순간 백 년이 지나버린 게 아닐까 생각했다.
아, 나는 죽지 않을 것이다. 헤기의 심장까지 다 씹어 먹어도 나는 죽지 않을 것이다. 이 계약은 어떻게 해서든 마물이 자멸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마물이 만든 게 아니라 아주아주 영악한 인간이 만든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다.
“아리샤가 죽었어.”
“……”
“백 년을 시작한 인간을 먹었지.”
‘피오나가 먹으라고 했어. 너무너무 맛있었지. 백 년? 그게 무슨 상관이람.’
“그 후에 아무것도 먹지 않더니 시름시름 앓고는 죽었어.”
‘배가 안 고파. 피오나가 보고 싶어.’
“처음에는 백 년의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 다들 그랬어. 하지만 헤기, 너랑 백 년을 시작하면서 문득 깨닫게 된 거야.”
시간 따위, 굳이 백 년이 아니어도 상관없었던 거야. 백 년이란, 마물과 맛없는 인간이 친밀해지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는 거였지. 마물과 그 마물과 계약한 인간이 서로를 생각하고 아껴주기까지 걸리는 시간. 서로를 생각하고 아껴주는 인간이 생긴다는 건 그 인간이 맛이 있든 없든 결국 요괴는 자멸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허크는 조심히 헤기의 손등에 키스했다. 더는 맛없지 않은 이 아이를 저는 먹지 못할 것이다. 백 년이 지나도, 이백 년이 지나도.
“…아냐, 역시 죽는 건 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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