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미s터&미세s. s미스 패러디.
- 영화 내용 네타 있습니다.
예전 제 연성 참고했습니다 ㅋㅅㅋ
둘이 총질하는거 쓰고 싶었는데 손이 시렵네요 ㅋㅋㅋ ㅠㅠ
<부부 상담실을 찾아온 딕슨부부>
Q.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데릴: 데릴 딕슨…38살 직업은 경찰
글렌: 글렌 딕슨, 27살 직업은 변호사
Q.만난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데릴:(글렌을 힐끗보며)5년?
글렌:6년이요. 결혼은 5년.
데릴:5-6년
Q.처음만난 곳은?
글렌:음…프라하?
데릴:shit kid 또 누구랑 헷갈린거야?
글렌:데릴도 맨날 헷갈리잖아요
데릴:우린 나폴리에서 처음 만났어 정확히는…
글렌:6년전이구요, 결혼은 5년 됐네요.
이태리 나폴리 5-6년 전
사람 하나 죽은 것 치고는 지나치게 화창한 날씨였다. 내리쬐는 햇볕에 글렌은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고는 보고 있던 책을 덮었다. 해안가를 따라 길게 이어진 테라스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알 수 없는 말을 주고받으며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언뜻 듣자 ‘혼자 여행하는 관광객’ 이란 말이 거슬렸다. 설마 들켰나? 글렌이 빠르게 자리를 벗어나려다 경찰 하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무어라 소리쳤지만 글렌의 귀에는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시물레이션을 그리고 있었다. 지금 방탄복도 입지 않았고, 총도 들고 있지 않았다. 품 안에 작은 칼이 있지만 소용없을 것이다. 상대는 방탄복에 방탄모까지 착용하고 손에는 라이플이 들려 있었다. 일찍 의뢰를 해결하자 마음이 해이해진 것이 분명하다. 평소였다면 제일 빠른 비행기를 예약해서 돌아갔을 터인데 무슨 배짱인지 억지로 나흘간 휴가를 잡은 게 잘못이었다. 최근에 일만 하긴 했지. 쉬어. 안드레아의 목소리가 귀에 웅웅 울렸다.
“혼자 오셨습니까?”
경찰이 글렌에게 다가와 물었다. 글렌은 품 안에 있던 칼을 뽑아 들려다가 가게 안으로 황급히 뛰어들어오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 역시 경찰 하나가 붙어 끈질기게 혼자 왔냐고 묻고 있었다. 알아들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남자는 단호하게 아니라며 경찰을 떼어놓고 글렌에게 다가왔다.
“손 떼, 내 동행이야.”
남자가 자연스럽게 글렌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남자는 글렌의 입술을 살짝 깨물며 귀에 속삭였다. ‘데릴.’ 둘에게 시선이 달라붙었지만 둘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데릴…”
“미안해, 키드. 사람들이 말을 못 알아먹더라고.”
키드라, 남자의 나이가 살짝 의심스러웠지만 뭐 어떠랴 상대는 잘생겼고, 지금은 상황을 회피하는 데 급급했다. 글렌은 남자의 에스코트에 몸을 맡겼다.
“대신 죽이는 곳으로 잡아놨지.”
Q.결혼 만족도를 0~10 점수를 매긴다면?
글렌:8
데릴:잠깐 이거 높을수록 좋은건가?
Q.그렇죠?
데릴:왜 8이야? 키드, 나랑 결혼생활이 불만족스럽다 이거야?
글렌:-8이라고 안한걸 다행으로 알아요.
~화면 조정중~
데릴:키드 준비됐지?
글렌:(떨떠름)네
데릴:10
글렌:8
데릴:…키드…
“뭐예요. 진짜 하게요?”
“그러려고 따라온 거 아니야?”
“정말 꼬마면 어쩌려고?”
글렌이 장난스럽게 웃자 남자가 바짝 다가왔다. 그럼 손잡고 부모님 찾으러 갈까? 남자는, 그러니까 자신을 데릴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글렌을 데리고 그대로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호텔로 왔고, 글렌은 창밖을 구경하다 유리에 비친 그의 모습에 싱긋 웃었다. 엉덩이에 문지르는 노골적인 섹스어필이 부답스러울 법도 한데 입안에선 이미 침이 고였다. 데릴은 등을 돌려 마주 보는 글렌을 보고는 그러고 보니 아직 이름도 못 들었다며 바지 위로 손을 넣어 옷을 벗겨냈다.
“글렌 리.”
“중국인?”
“한국인이에요.”
“그래 키드…아예 마음이 없다는 소린 하지 않겠지?”
설마요. 글렌이 셔츠 단추를 하나둘 풀기 시작했다.
Q.섹스는 얼마나?
글렌:그런 것도 대답해야 하나요?
Q.부부 상담하러 오셨잖아요, 부담스러우시면 주 몇 회 정도 하시는지만 말씀해주세요.
글렌:아, 알겠어요. 네……, 근데 하루에 몇 번씩 하는 건…어…한 번으로 치나요?
데릴:……(얼굴 쓸어내림)
~화면 조정중~
Q.오늘도 하고 왔어요?
글렌:…네
그와 결혼할 거야. 데릴이 말하자 옆에서 칼을 다듬던 멀이 되물었다. 뭐? 데릴은 들고 있던 책을 덮으며 말했다. 글렌과 결혼할 거라고. 멀은 어렴풋이 저번 나폴리에 가서 만난 키드의 이름이 글렌이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책은 읽지도 않으면서 대체 왜 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 중국인?”
“그는 한국인이야.”
“나는 내 동생을 소아성애로 키운 적이 없는데.”
“그리고 성인이지.”
“스물하나?”
데릴이 대답하지 않자 멀이 입꼬리를 씨익 끌어올리며 웃었다. 동생, 네 나이가 몇이었더라.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될 사실을 콕 짚어주며 책상에 걸쳐 앉은 그가 동생의 코앞까지 다가와 말했다. 그래 데릴, 나는 반대 안 해. 안 하고 말고, 그치만 네가 킬러인 걸 언제까지 숨기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아? 멀은 제 할 말만 하고선 자리를 쌩하니 비웠다. 데릴의 미간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멀리서 그가 경찰이라니 웃기지도 않는군!! 하며 비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
“데릴은 경찰이니까 총 잘 쏘죠?”
“꼭 그렇지도 않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거리가 상인과 커플로 붐볐다. 데릴이 글렌의 어깨를 붙들어 제 품으로 당기자 글렌은 거리낌 없이 품에 안겨 왔다. 학교는 안 힘들고? 그렇게 묻자 자기가 꼭 슈가대디가 된 것 같은 기분에 괜히 속으로 멀을 욕했건만 글렌은 아무렇지 않은 듯 데릴의 허리에 팔을 감고는 말했다. 아르바이트하면서 공부하려니 좀 빠듯하지만 괜찮아요. 데릴은 글렌의 팔을 쓱쓱 문지르며 언제든 힘들면 말해. 하고 말했고 글렌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데릴 저거 해봐요.”
글렌이 가리킨 것은 참답지 않게 아기자기한 인형들이 가득한 곳이었다. 나이를 생각하면 어울리지 않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가 정말 어리다고 생각하니 손목이 서늘해졌다. 데릴은 제 팔을 뿌리치고 뛰어 가는 글렌을 빠른 걸음으로 뒤쫓았다. “10발 들어있고 7달러입니다.” 상점 주인에게 돈을 쥐여주자 그럴듯한 총이 한 자루 손에 들어왔다. 타겟을 맞추면 개수만큼 보상을 준다니. 별로 내키지 않은데. 데릴이 망설이자 글렌이 제가 해보겠다며 총을 낚아챘다. 뒤에서 보니 폼이 영 어정쩡한 게 총 한번 쏴본 적 없는 애송이가 분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열 발 중 세 발을 맞추곤 풀이 죽어있는 글렌을 보며 데릴이 다시 한번 지갑을 열었다.
“키드, 비켜봐.”
그가 제법 안정된 폼을 잡더니 총성이 울렸다. 총성이라고 하기도 민망하지만 타겟에 딱딱딱 들어맞는 소리가 몇 번 이어지더니 그가 몸을 일으켰다. “미안 한발 빗나갔네.” 그가 멋쩍은 듯 글렌에게 작은 토끼 인형을 들려주며 아쉬워했다.
“뭐 어때요, 전 세 발밖에 못 맞췄다구요.”
“처음 잡아보는 사람치고 잘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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