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 다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는 이카르트의 어깨를 붙잡았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가면 아래로 가려진 표정은 읽을 새도 없이 돌아서 버렸고, 잡고 있던 손을 툭툭 털어내며 다시 돌아섰다.
원래 눈치가 없고, 단순했던 미하일은 그의 가면 쓴 모습을 싫어했다. 생각이나 표정은커녕 우는지 웃는지조차 모르게 돼버리니까. 게다가 평소에도 혼자있는 걸 좋아하고, 말도 잘 없으니 행방도 불명이었다. 하지만…
"이봐 미하일.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냐고, 이상하지도 않아?"
"그러니까 뭐가."
"이번 임무에 아무런 불만도 없냐고!"
아, 그거? 이카르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가면을 벗으며 미하일을 쳐다봤다. 한심하다는 듯 그를 쳐다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는 가면을 벗는 일이 거의 없었기에 그는 약간 반가운듯 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그의 표정은 역시 아무런 변화도 없었고, 눈빛도 그대로였다.